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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상장주식투자와 엔젤투자의 '투자 관점 차이'

펀딩포유

2022.12.12

투자를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 경험 삼아 해본 사람 등 투자의 깊이는 달라도 많은 분들이 한 번 쯤은 상장주식 투자를 해보신 경험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상장주식투자와 달리 엔젤투자는 비교적 일반인들이 접하기 어려운 투자입니다. 그래서 엔젤투자를 시작한 일반인들은 대부분 기존에 하던 익숙한 상장주식투자의 방식으로 엔젤투자를 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상장주식투자를 하던 관점으로 엔젤투자를 하려고 하면 절대 투자할 수가 없습니다.
똑같이 기업에 하는 '투자'인데 어째서일까요?



상장주식투자와 엔젤투자의 다른 점

요즘처럼 금리가 많이 올라가는 시대에는 주로 안전자산 쪽으로 자산분배가 이뤄집니다. 은행에 돈을 넣어두기만 해도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으니, 손실 가능성이 있는 투자자산으로 돈이 들어오는 경우가 적어지는 것이지요. 

주가는 투자를 하는 기업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변수에 의해 오르내리게 됩니다. 
투자 자산으로 돈이 들어오지 않으면 주가가 떨어집니다. 기업이 만드는 제품의 원자재 가격이 높아져 원가가 높아지는 것도 주가에 영향을 줍니다. 따라서 주식 투자를 할 때에는 세계 경제 동향, 주식시장의 큰 흐름 등 투자 시 기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거시적인 변수들을 고려해야 합니다.

기업을 살펴볼 때, 주로 재무제표를 확인합니다. 재무제표는 기업이 과거에 사업을 한 결과를 보여주는 일종의 성적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출과 수익, 수익 비율, 매출 성장성, 동종업종 간 재무구조 비교 등을 통해 내가 투자하고자 하는 회사가 얼마나 좋은 재무제표를 가지고 있는지 면밀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재무제표와 비슷한 맥락으로 차트를 살펴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차트는 기술적 분석이라고 하는데, 주식을 사려는 사람들과 팔려는 사람들 간의 수급 동향, 그리고 그런 사람들의 심리가 반영되는 것을 나의 감정적 판단 없이 기술적으로 파악해 투자 정보를 얻기 위함입니다.

내가 투자하려고 하는 회사의 산업과 관련된 시장의 동향도 살펴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에 투자하려고 마음 먹었다면 삼성전자가 타겟으로 하고 있는 반도체 시장 가격, 다른 반도체 기업들과 삼성전자의 경쟁 관계, 삼성전자가 어느 분야에 집중해 미래 산업을 준비하고 있는 지 등 다양한 요소를 살펴봐야 합니다.

상장주식투자에서 이렇게 많은 변수들과 지표들을 비교해서 얻고자 하는 것은, 내가 투자한 시점에서 투자한 기업의 주가가 오를 지를 예상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많은 요소들을 살펴보고 비교하며 투자하는 것이 익숙했던 투자자들이 엔젤투자를 시작합니다. 자연스럽게 상장주식투자를 하던 관점으로 스타트업을 보고 엔젤투자를 하려고 하는데, 볼 기업 정보가 거의 없습니다.

시장의 흐름이나 동향을 살펴보려고 해도 창업한 지 2~3년 밖에 되지 않은 회사이기 때문에 비교할 것이 없습니다. 재무제표를 봐도 적자에, 매출은 미미하고, 심지어는 빚도 없습니다. 스타트업들은 기술보증기금이나 신용보증기금 등 정부 관련 기관을 통해 보증서를 받아 대출을 받는 경우 외에는 대출을 받는 것 자체가 드뭅니다. 회사에 매출이 없으니 은행에서도 대출을 잘 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업과 관련된 정보가 적거나 없으니 무엇을 판단해야 할지 모르고, 판단을 할 수 없으니 투자에 대해 의사 결정을 할 수 없고, 모르는 것 밖에 없으니 엔젤투자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생깁니다. 

그렇다면 엔젤투자, 스타트업 투자를 할 때는 어떤 관점으로 기업을 살펴봐야 할까요?


스타트업 투자를 바라보는 관점

일반창업의 사업 목표는 돈을 버는 것입니다. 주로 소비자에게 물건을 구입한 값보다 조금 비싸게 판매해 남은 마진으로 수익을 얻는 방식입니다. 이미 만들어진 시장 안에서 매출을 만들어내는 것이지요. 

그러나 스타트업은 기존 시장에서 매출을 낼 수 있는 구조가 아닙니다. 오히려 기존 시장의 거래 방식을 파괴하며 사업을 성장시킵니다. 기존의 약하거나 부족했던 부분을 파고드는 방식으로 시장에 혼란을 일으키고, 사업을 성장시키며 시장의 룰을 바꿔버립니다. 그리고 그 영역을 확장시키며 결국 전체 시장을 먹어버리는 방식으로 사업을 성공시킵니다. 

대표적인 예로 배달의 민족을 들 수 있습니다.


이제 '배달 시장'은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모두가 알고 있는 분야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1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치킨이나 중국집 등 특정 음식 정도만 배달을 했을 뿐, 일반 음식점에서 배달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음식을 먹고 싶으면 배달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길거리에서 나눠주는 전단지를 보고 직접 가게로 찾아가는 것이 일반적이었지요.

하지만 스마트폰이 등장하며 '배달의 민족' 같은 배달 앱들이 '소비자가 직접 음식점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앱에서 주문을 하면 음식점이 소비자에게 가는 방식'을 생각해 냅니다. 일반적으로 이뤄지던 상거래 방식을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 기존 시장에 파고들기 시작한 것이지요. 

배달앱이 생겨난 초기에는 배달 대행사도, 회사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배달을 사용하는 횟수가 많아지며 사업에 가능성이 보이자 점차 배달하는 회사와 배달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이렇게 서서히 만들어진 새로운 산업이 오늘날 '배달 시장'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배달앱이 생기고 난 후 소비자들이 식당에 직접 가는 것보다 본인이 원하는 음식을 주문하는 방식을 선호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현상을 본 벤처캐피탈과 같은 투자기관들은 배달앱 회사가 음식 산업을 새롭게 혁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배달 분야 스타트업에 엄청난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투자를 받아 자본이 충분해진 배달앱 회사들은 손실이 나더라도 계속해서 서비스를 확대했고, 그 결과 몇 년 사이에 푸드 산업 자체를 완전히 바꿔버렸습니다.

'배달의 민족'이 지금은 성공한 회사지만, 만약 배달앱 시장 초기에 등장한 '배달의 민족'을 봤다면 이 기업에 투자해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요? 회사에 대해 볼 것은 없고, 재무제표를 보면 매출이 늘어날수록 적자가 계속 되고 있습니다. 곧 망할 것처럼 보이는 회사에 투자할 수 있을까요? 또, '배달앱'이라는 것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이 아이템으로 사업을 성공할 수 있을까'라고 걱정되는 기업에 투자할 수 있을까요? 아마 아니었을 것입니다. 

이처럼 상장주식투자를 하는 관점으로 보면 스타트업 회사는 투자할 수 없는 회사들 뿐입니다.
하지만 엔젤투자자들은 스타트업 기업을 그렇게 판단하지 않습니다. 

돈을 쓴다는 것은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스타트업이 기존 시장을 혁신해 나갈 때에는 당연히 돈을 벌지 못하고 쓰기만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스타트업이 사업해야 할 돈을 마련해야 하는 이때가 바로 엔젤투자자와 벤처캐피탈 등이 기업에 투자를 하는 시점입니다.
기업 초기에 투자하는 엔젤투자자들은 기업의 재무제표나 시장의 동향을 비교하고 투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사업이 기존 시장에 균열을 낼 수 있는지, 사업을 혁신시켜 얼마나 빠르게 시장을 점유해나갈 수 있는지 등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가능성을 보고 투자해야 하는 스타트업 투자 시장에서 상장 기업을 판단하던 기준인 PER(주가 수익 비율)나 PSR(매출을 가지고 평가)등의 지표를 가지고 기업을 분석하려고 하면 당연히 어렵고, 기준에도 한참 못미치는 것처럼 보이니 투자할 기업이 없어 보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스타트업이 사업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은 무엇으로 알아볼 수 있을까요?


스타트업의 성공 가능성을 판단하는 요소

1. 시장 규모

먼저 스타트업이 타겟으로 하고 있는 시장의 규모를 살펴봐야 합니다. 회사가 성공했을 때 시장을 몇 퍼센트 정도 점유할 수 있을지, 점유한 시장에서 어느 정도까지 매출을 올릴 수 있는지, 타겟으로 하고 있는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시장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산업의 트렌드를 보면 처음에는 작은 시장이라도 이 시장의 수요가 점점 많아지고, 사람들의 성향이 트렌드를 따라 바뀌고 있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처음 배달앱이 시장에 나왔을 때는 음식점에 가서 음식을 먹지 누가 시켜먹겠어?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을 수도 있지만, 소비자들의 수요가 커지고 산업의 트렌드가 바뀌며 배달시장이 성장했고, 이제는 사람들의 식사 패턴을 완전히 바꾸어 놓은 것처럼 말입니다. 


2. PMF (Product Market Fit)

스타트업 회사가 가지고 있는 PMF를 살펴봐야합니다. PMF란 제품과 시장의 궁합을 뜻하는 말로, 'PMF를 찾았다'는 것은 제품이 잘 팔릴 가능성을 확인하였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배달앱이라는 아이템이 있다면, 이것이 시장에서 어느 정도 반응을 보일 것인지를 생각해봐야 하는 것입니다.

3. 시장에 진입하는 속도

시장에 진입하는 속도는 사람들의 거래량, 거래로 인해 발생하는 매출, 회원이 모집되는 지표들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시장 진입 속도가 늦다고 해서 반드시 안될 사업이라고 단언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에어비앤비는 1년 동안 고객을 100명 밖에 모집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때 보통 '이 사업은 되지 않을 사업'이라고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에어비앤비의 창업자는 이 숙박 모델을 사람들이 좋아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끊임없이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이는 노력을 했습니다. 그 결과 이제는 모두가 아는 숙박 모델이 되었죠.

4. 인접 시장으로의 확장 가능성

기업이 처음에 타겟으로 했던 시장으로 빠르게 진입하는 데에는 성공할 수 있지만, 그 시장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결국 포화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기업은 타겟으로 했던 시장에만 머물러 있을 것이 아니라 인접한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시켜야 합니다. 예를 들어 배달 앱이 처음 시장에 진입할 때는 소비자들의 주문에 반응해서 배달을 해주는 서비스였다면, 배달을 하는 가게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으로 인접시장을 확장시킬 수 있겠지요. 내가 투자하려는 기업이 현재 사업을 하고 있는 시장에서 인접 시장으로 확장이 가능한 사업인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 네 가지 조건을 갖추고 있는 스타트업은 사업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 투자는 사실 고금리 시대와 큰 상관이 있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기업가치 50억인 초기기업에 5,000만원을 투자해 1%의 지분을 확보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투자했던 기업이 사업을 잘 성장시켜 몇 년 후 코스닥에 상장하게 되어 기업가치가 20배 올라 1,000억이 되었습니다. 이때, 기업의 가치가 올라간 것은 주식 시장이 좋기 때문이 아닙니다. 기업의 사업이 성공했고, 그 사업의 가치가 시장에서 인정 받았기 때문입니다. 
높은 금리나 주식 시장의 변동성은 IPO를 할 때 의미가 있고, 스타트업 회사가 사업을 운영하는데에 있어서는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합니다.
스타트업 투자는 기업이 어떻게 사업을 하고 성장시키는지, 즉 '사업의 성공'이 투자의 성공 포인트이자 투자로 수익을 내는 방식이 됩니다.

엔젤투자를 시작했다면 엔젤투자에 맞는 관점을 새롭게 학습해 투자를 해야합니다.
세계 경제 동향, 산업 간의 경쟁관계 등 상장주식투자를 하기 위해 필요했던 관점이 아니라 아니라 '사업이 성공할 것인가'라는 것을 중심으로 엔젤투자를 바라보고, 성공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들을 공부하시면 엔젤투자에 대한 더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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